60년대 당시 하남시의 서울편입 기회 놓친 우 범하지 말아야

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 문제가 양자 간 협상이 원활하지 못해 물거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앙대로서는 자기네들 요구사항이 결코 무리하지 않다는 주장이고 하남시로서는 시민들조차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입장대립이다.

이에 따라 최종 결정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하남시가 최근 중앙대의 캠퍼스건립 계획안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어 자칫 중앙대하남캠퍼스 건립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하남시로 볼 때 분병 중앙대 문제는 신중을 기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턱대고 중앙대 요구안이 지나쳐 수용할 수 없다가 아니라, 왜 수용 불가능한가를 조목조목 따져 시민들에게 납득 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중앙대 유치 문제(혹은 종합대 유치문제)는 하남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과연 어느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먼 훗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요구된다.

물론 최근 들어 경기도내 캠퍼스 건립을 희망하는 종합대학들이 각 지자체에 지나친 요구로 손을 벌여 도내 대학유치가 물거품이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분위기에 편성, 하남시도 같은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분명 중앙대가 들어왔을 때 하남시에 미치는 영향, 아니면 중앙대가 아닌 기업체나 공동주택단지로 개발됐을 때의 하남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과연 종합대 유치에 따른 실익을 냉정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당장 종합대 유치에 지자체 지원 부담이 크다 해도 먼 훗날 하남시에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이 어느 쪽이 효과적인지 분명 짚어야 한다. 눈앞의 손실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로 볼 때 중앙대가 요구하는 안을 무턱 되고 뿌리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지난 60년대 당시 하남이 광주군에 소속돼 있던 시절, 같은 광주군에 있던 강동, 강남, 송파가 서울시의 각 구로 편입될 때, 광주군수와 서부면장 주도하에 하남을 서울시로의 편입을 반대해 무산된 사례가 있다. 당시 하남시를 서울시로 편입하자는 안이 제기돼 검토됐으나 이들 단체장의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이를 볼 때 지금에 와서 하남시가 서울시로 편입되지 못해 개발이 그만큼 늦어진데다 시민들의 삶의 질 또한 낙후돼 후진도시로 전락한 결과를 볼 때 분명 그 당시 리더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중앙대 또한 마찬가지, 꼭 중앙대가 아니라하더라도 4년제 종합대학 유치를 기준으로 볼 때 하남은 현재 하남의 미래에 종합대 유치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당시 하남시가 서울시로의 편입을 소홀히 했던 부분과 다를 바 없다.

중앙대 요구안을 들어주고 중앙대를 잡느냐, 아니면 중앙대가 아니라도 타 대학 유치가 가능한지, 또한 기업체 유치로 가닥을 잡을지 등 내밀한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야하며, 그 결론은 하남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시민의 입장에서 중앙대가 요구하는 안을 들어주고라도 중앙대 유치를 희망한다면 하남시는 굳이 말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앙대의 지나친 요구로서 시민들이 수용하기 힘들다면 그 때가서 포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같이 중차대한 문제는 하남시민들의 몫이기에 행정의 수반자로서 하남시의 미래를 기획하는 공직세계에서만 판달 할 게 아니라 하남시민들의 냉철한 판단으로 중앙대 문제를 결론지어야 할 것이다.

한상준  gjilbo2001@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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