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경안천이 범람하여 침수로 인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자 경안천시민연대는 28일 성명서를 발표, 팔당호 준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안천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경안천과 곤지암천의 범람으로 6명이 사망하고, 주택 및 도로침수 등 경기도내에서 가장 큰 수해를 보게 된 원인은 팔당호의 퇴적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안천 유역은 그동안 경기도와 광주시, 용인시 등 팔당상수원 수계 지자체들이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하천정비를 통해 수해예방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민연대는 100년 만의 폭우라고 하지만 팔당호 하류에서 물이 빠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막대한 수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팔당호에 38년 동안 쌓인 퇴적물로 상대적으로 수량이 적은 경안천 하구인 광동교 부근에 퇴적되면서, 하상이 높아져 경안천의 유속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경안천이 범람하는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와 용인 등 한정된 물그릇에 갑자기 많은 물이 쏟아져, 흘려보내지 못하고 역류해 수해를 키웠다는 것.

또, 여주지역 남한강은 4대강 사업을 통해 대대적으로 준설하고 강폭을 넓히는 등 물그릇을 키워, 이번 집중호우에도 해마다 반복되던 범람에 따른 침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경안천시민연대는 "정작 중요한 팔당호는 준설하지 않고 있다"며 “퇴적물을 준설하면 부유물 때문에 취수원이 오염된다는 논리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어이없는 궤변이다” 며 “그 정도의 우려는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 할 수 있고 만일, 준설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팔당호는 늪이 되어 취수원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팔당호는 시급히 준설해야 하며 그래야 4대강 사업의 목적도 완성되고 더 이상 편협한 아집을 내세워 팔당호 준설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안천시민연대는 경안천 범람의 원인인 팔당호 준설을 신속히 추진하지 않는다면 경안천 유역은 물론 팔당유역의 시민들은 대대적인 팔당호 준설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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